경제적 독립군 Financial Résistance

인플레이션: 위기와 기회를 부른 소리없는 도둑 본문

독립운동가의 잡학노트/독립운동가의 공상

인플레이션: 위기와 기회를 부른 소리없는 도둑

경제적 독립운동가 2022. 6. 19. 09:42

https://youtu.be/cRsJHlK1gbw

오늘은 힙합을 들으면서 글을 작성했다. 플레이리스트는 위에 공유하고자한다.

 

인플레이션 Inflation 이라는 종착지로 여행

 

90년대 이후 세계화가 본격적으로 진행된 이래 인플레이션이라는 단어는 경제 수업에서나 주로 들어볼 법한 단어였다. 그만큼 오랫동안 우리는 세계화라는 트렌드 속에 유례없는 전 세계 호황을 누렸고 우리는 인플레이션이라는 소리 없는 도둑을 맞이할 일이 오랫동안 없었다. 미국 같은 경우 70년대 중동발 오일 쇼크에서 시작된 미국의 스태그플레이션 (Stagflation)은 세계화의 질서를 재편 이루었고, 이 스태그플레이션은 중국에게 기회, 혹은 부의 재분배를 제공했다. 중국은 미국에게 저가의 노동력과 공산품을 제공함으로써 기축통화를 가지고 있던 미국과 선진국들은 추가 화폐 발행을 하더라도 인플레이션이 발생하지 않는 효과를 누리게 되었다. 지금은 다시 들어보기 힘든, 쏙 들어간 경제용어인 MMT이론 (Modern Monetary Theory)은 특히 2010년대 이후부터는 본격적으로 정치인들과 대중들에게 받아들여졌으며, 미국 외 일본 등 여러 기축통화 정부들의 추가 통화 발행에 대한 죄의식마저 지워나갔다. 

 

MMT이론은 2000년대를 금융위기로 마감한 미국에게는 매력적인 이론으로 다가왔다. 아래의 그래프처럼 많은 통화량을 발급하여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더라도 인플레이션은 세금으로 조율할 수 있다는 이론이다. 이 이론이 사실 2000년대 8년간 집권했던 부시정부 정책의 반대 여파로 받아들여졌다는 생각도 든다.

 

MMT 이론

짧게나마 비유를 하자면 인플레이션은 우리신체에 혈압으로 비유하게 되고 달러 유동성은 단백질과 지방의 혼합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2%대의 적당한 인플레이션은 건장한 남성의 성장에 동반되는 혈압과 같은 존재였으며, 유동성은 이 남성이 운동하고 활동하며 근육 (자산)으로 만들어나가는데 필요한 촉매제가 된다. 뭐든 그렇듯, 너무 높은 혈압과 너무 과한 영양분 섭취는 고혈압/당뇨/비만 등 우리에게 득 보다 실로 다가온다는 건 우리가 더 잘 알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는 건강한 상태일까?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무분별한 추가 화폐발행에도 불구하고 40년간 전 세계가 평균 2%대 안정적인 인플레이션을 유지하며 꾸준히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미국 민주당 (Democratic Party)이 주장하던 고세율 효과이기보다는 중국이 세계 공장을 자처함으로써 미국에서 흘러나오는 인플레이션과 미 달러를 흡수해 나갔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과정 속에서 중국은 일본 다음으로 제2위 미국채 보유국이 되어갔다. 참고로 한국은 16위다. 

2022년 1월의 미 국채 보유 순위

https://www.statista.com/statistics/246420/major-foreign-holders-of-us-treasury-debt/

 

Major foreign holders of U.S. treasury securities 2022 | Statista

As of January 2022, Japan held United States treasury securities totaling about 1.3 trillion U.S.

www.statista.com

2010년대 이후로 저금리 정책을 유지했던 미국과 여러 선진국들은 유례없는 통화량으로 존재만하고 있던 기술들을 상용화시켜 나갔다. 2010년대에 우리는 스마트폰, 클라우드, 화상 미팅, 전기차 등등 과거 존재 만고 상용화되지 않았던 기술들이 널리 퍼져 나갔으며 이에 따라 우리가 지금 매일 사용하고 있는 구글, 아마존,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미국 빅텍 기업들은 이 트렌드의 최대 수혜자였다. 그와 함께 부의 집중은 1920년대 Roaring Twenties와 견줄 정도가 되었다. 단적인 예로 세계 최초의 1900년대 존 락커 펠러나 앤드류 카네기 견줄 수 있는 제프 베조스, 마크 저커버그, 일론 머스크 같은 스타 CEO들이 탄생했으며, 베조스 같은 경우엔 역사상 최초의 200조 사나이가 되었다. 과거의 미국 재벌들과 현재 빅텍 CEO들의 비교는 언제나 흥미로운 주제로 칼럼들이 쏟아졌었다.

 

https://www.industryleadersmagazine.com/at-200b-net-worth-jeff-bezos-is-still-not-richest-man-of-all-ti me/

 

At $200B net worth, Jeff Bezos is still not richest man of all time

Jeff Bezos declared the richest man with his net worth touching $200 billion, but a relative output comparison throws up many more billionaires from the annals of history who made as much or more.

www.industryleadersmagazine.com

10년간 이어져온 저금리와 기축통화국들의 무분별한 화폐 발행은 기술의 가속화를 불러온 반면 한편으론 달러 경제/기축통화 경제 속에 속해있는 비통화 기축 국가들에게 부담감을 주었으며 이는 현재 미국이 맞이하고 있는 국제적 외교 문제로 이후 발전해나갔다. 중국이나 일본같이 미국 국채 최대 보유국들은 달러 발행의 직격탄을 맞는 구조였으며 안일한 미국인들과 다르게 중국은 내심 이 금융시스템/외교관계에 대해 속으로 칼을 갈고 있었다. 추가로 2010년대 초 셰일 가스 혁명이 일어나면서 미국의 유일한 약점인 유가를 지워나갔고 산유국인 사우디, 베네수엘라, 러시아 등에게 압박할 칼자루를 쥐어주었다. 그렇게 2000년대까지만 하여도라도 미국에 횡포를 놓고 산유국들을 미국은 줄줄이 무릎 꿇게 만들었다. 

 

셰일가스 혁명전 주요 산유국인 러시아가 미국을 무시하던 장면

 

https://www.ytn.co.kr/_ln/0104_200609211142345016

 

차베스, '부시는 악마' 비난 공세

[앵커멘트]국제적으로 반미 움직임을 주도하고 있는 우고 ...

www.ytn.co.kr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미국은 자국 석유인 WTI를 증산하지 않았으며 꾸준히 저장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렇기에 패권국가임에도 미국은 산유국들에게 언제나 을이 될 수밖에 없었다. 당시 러시아의 전제군주인 푸틴 당시에 베이징 올림픽 경기 관람 중에 부시에게 대놓고 미국의 우방국인 그루지아를 폭격/침공했다고 알렸으며, 베네수엘라 대통령인 차베스는 국제무대에서 부시 대통령을 악마라고 맹비난하던 시절이 있었다. 이 두 나라와 중동의 산유국들을 2010년대 셰일가스 혁명이 미국에서 일어나면서 10년간 지독한 경제 침체를 겪었다. 

 

생각해보면 미국이 셰일가스를 전면에 내세워 산유국들의 목을 조른 것이 산유국들 입장에서는 돌이킬 수 없는 외교/신뢰 문제로 받아들여졌을 것이다. 애당초 1970년대 지독한 스태그 플레이션 이후, 미국은 사우디와 적극적으로 관계를 만들어 나갔다. 미국은 사우디가 없다면 반쪽자리 기축통화였으며, 달러가 기축통화로 받아들여진 시작점마저도 사우디가 자국의 석유를 달러로 거래함으로써 시작되었다. 이러한 역사를 기억하고 있다면 산유국들이 셰일가스로 받은 위협은 어마어마한 배신으로 느껴졌을 것이다.

 

시간이 지나 2022년 인플레이션이란 소리 없는 도둑은 다시 한번 우리에게 찾아왔다. 2010년대 이후의 중국은 더 이상 미국을 파트너로나 자본주의적 스승으로나 생각하지 않았다. 시진핑 집권 2였던 2016년부터는 중국몽을 외치면서 미국과 패권 경쟁을 하겠다는것을 공공연하게 밝혔으며, 2018년 트럼프 정부와 미중 무역전쟁 그리고 2020년 코로나 이후 미중간 기술전쟁 (특히 반도체 분야)은 더이상 세상은 과거의 질서속에서 운영되지 않을 것임을 우리 모두에게 암시했다.

 

주요 산유국과의 관계에선 독자가 알고 있듯이 예전 같지 않으며 미국이 더이상 칼자루를 쥐고 있는 상황도 아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은 기존 공산품을 넘어 원자재, 식료품, 석유등 인류가 사용하는 전 자원에 공급만 문제를 일으켜 미국 및 전 세계 선진국에 인플레이션을 야기시켰으며 서방국가들의 경제제재는 인도와 중국 같은 신흥국들의 비협조로 러시아에게 별 타격 없이 돌아가고 있다. 사우디와의 오랜 우방관계는 2010년대 후반 셰일가스 혁명과 미국에 성행하는 PC 즘 문화 강요, 인권문제를 통한 내정간섭으로 관계는 틀어졌다. 그렇게 지난 30년간 전 세계가 향유하던 세계화의 종말은 인플레이션이라는 도둑과 함께 우리에게 찾아왔다. 

 

https://www.hankyung.com/international/article/202206125156i

 

'고유가'에…美바이든, '석유 왕국' 사우디 드디어 간다

'고유가'에…美바이든, '석유 왕국' 사우디 드디어 간다, 김리안 기자, 국제

www.hankyung.com

 

뉴스에서 보이는 단편적인 면으론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이라는 전제군주가 미쳐 날뛰는 모습으로, 산유국들의 욕심으로 인한 증산 거부로 그려지지만 과거 미국과 산유국들의 줄다리기를 본다면 이마저도 두 진영의 힘싸움과 세계질서 재편의 일부로 보이기까지 한다. 

 

여기서 잠깐 세계화라는 단어의 뜻을 좀 알아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 글을 구독하고 있는 독자는 세계화가 뭐라고 생각하는가? 필자는 세계화가 단순 지구에 있는 모든 국가들을 연결 짓는 과정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자본주의적으로 세계화를 바라본다면, 세계화는 다른 의미로 전 세계 모든 산업의 통합이며 그 속에서 최저의 금액으로 최대의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개인, 기관, 집단을 찾아나가는 과정이다. 우리는 알게 모르게 40년간 이 시스템을 즐겼다. 

 

그런 의미로 보면 인플레이션은 세계화의 붕괴와 함께 찾아온 세계 질서 재편 현상이며 이 속에서도 우리에게 기회와 위기는 모두 공존하고 있다. 

2022년 4월 미국 소비자 물가 변화

 

인플레이션을 맞이한 현재와 미래

 

그렇다면 소리 없는 도둑인 인플레이션을 집안에 맞이한 우리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

 

미국이 첫 오일 쇼크를 경험한 1973년부터 1979년 전설적인 미 중앙은행 의장 폴 볼커 (Inflation Fighter)의 4% 금리 인상/자이언트 스텝까지 미국은 10년간 방황했다. 이 속에서 끊임없는 부의 재분배는 이루어졌고, 최대 금리 20%를 넘기며 다시 한번 전 세계 달러를 미국으로 회귀시킨 미국은 앞으로 40년간 유례없는 성장과 안정을 맛봤다. 

 

이처럼 40년 만에 찾아온 인플레이션은 우리 모두에겐 낯선 놈이다. 유례없는 인플레를 맞이한 미국은 2021년 11월부터 8프로 이상의 인플레이션을 매달 발표하고 있다. 인플레이션 창궐과 함께 미 중앙은행은 20년 만에 자이언트 스텝을 만들며 금리인상과 함께 시장에서 돈을 걷어들이고 있으며 이와 함께 저금리에 의존하던 수익성 없는 많은 기업들이 줄 도산 하기 시작했다. 이를 반영하듯 나스닥의 미래 성장기업들의 주가는 줄줄이 깨졌으며, Digital Nomad를 추구하며 하루가 멀다 하고 100k를 향해가던 비트코인은 현재 2020년 가격으로 회귀했다. 

 

https://www.chosun.com/international/us/2022/06/16/DEXN7K2CVZDYVPNWK7RCORTKWA/

 

美연준, 한번에 금리 0.75%p 인상… 28년만에 ‘자이언트 스텝’

美연준, 한번에 금리 0.75%p 인상 28년만에 자이언트 스텝 최악 인플레에 대응 점도표상 연말 미 금리 3.4% 달할 듯 미 실질성장률도 2.8%에서 1.7%로 낮춰

www.chosun.com

https://www.cnbc.com/2022/03/07/here-are-10-of-the-worst-performing-tech-stocks-from-recent-was hout.html

 

Some tech stocks are down 75% from their highs last year — these are among the biggest losers

Since many high-growth tech stocks peaked late last year, investors have hit the exits, sending one-time darlings into a tailspin.

www.cnbc.com

 

주가와 코인 시장의 충격을 반영하듯, 수익화에 실패한 테크 기업들은 성장 속도와 별개로 해고 시즌을 맞이했다. 2020년 저금리 속에서 스타급 IPO를 했던 고성장 테크 기업들에게 인플레는 겨울로 찾아왔다. 

 

https://www.linkedin.com/posts/the-blockworks-group_crypto-layoffs-cryptocom-5-robinhood-activ ity-6942489658366853121-mnDX?utm_source=linkedin_share&utm_medium=member_desktop_web 

 

LinkedIn Blockworks 페이지: Crypto Layoffs: - Cryptocom: 5% - Robinhood: 9% - Bitso: 10% - | 댓글 29

Crypto Layoffs: - Cryptocom: 5% - Robinhood: 9% - Bitso: 10% - Gemini: 10% - Coinbase: 18% - BlockFi: 20% - BitMex: 25%: 댓글 29

www.linkedin.com

이러한 변화는 개인의 삶에마저 미쳤다. 기존 질서에서 많은 부의 분배를 받던 직군들은 해고를 맞이했으며, 앞으로 몇 년간의 Freeze를 예상하게 만든다. 이에 반면 테크 기업의 성장 동안 억눌려있던 필수 산업군에게는 이는 기회로 다가왔다. 위에 설명한 사우디 같은 산유국은 인플레가 기회로 찾아와 유례없는 호황을 다시 한번 누렸다.

 

https://bit.ly/3tLIXX5

 

앞에서 설명했듯 인플레는 결국 질서 재편의 결과이며 세계정상의 결정들이 민간으로 영향을 미치는 과정이다. 모든 서비스, 물품, 자원 등등 가격이 오르며 이속에서 개인이던 비즈니스던 오르는 가격을 소비자에게 전가할 수 있는 개인/기업들만 생존할 것이다. 예를 들면 노동시장의 인플레는 미국에 기존 저임금/고 노동 직군들 임금에 상승했으며 직군에 따라 월 8.3% 소비자 물가를 상회하는 임금 상승을 경험한 사람들이 있다. 반대로 계속 오르는 인플레 속에서 본인이 직군/직책이 노동 인플레를 받지 못한다면, 내 직책/직군에 대한 사회적 가치 제공에 대하여 재심해봐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인플레이션은 그렇다.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던 모든 과정, 생산, 물품, 존재애 대한 재고이며 가격 산출이다. 필자는 이를 영어로 Revaluation/Reassesment이라고 일컫고 싶다. 인플레 속에선 개인이던 비즈니스던 결국 사회에서 내 가치를 꾸준히 인정받을 수 있는 놈만 생존할 것이다. 과연 난 사회와 세계에 필요한 가치를 제공하고 있는가? 그렇다면 이 인플레이션은 독자에겐 위기이기보다 기회로 다가올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인플레는 내가 속한 도태되어가는 산업/직군에 대한 도태 전 세상의 마지막 경고일 것이다. 앞으로의 10년, 혹은 그보다도 짧을지 모르는 미래 동안 도태되어 죽은 자들 사이 속에서 생존해 남은 개인과 비즈니스 또는 국가는 다시 한번 과거처럼 장기호황을 맛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당연하던 게 당연해지지 않는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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